02주 (9/14) 기록정보서비스의 이론적 기초 - 보존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학습 목표

보관(custody) 중심 전통에서 이용·접근 중심 패러다임으로의 이론적 전환을 설명할 수 있다.
이용자 중심 패러다임의 주요 논자(Freeman, Menne-Haritz, Schwartz & Cook, Huvila 등)의 주장을 비교한다.
접근(access) 개념의 다층성(물리적·지적·법적·사회적)을 이해한다.

1. 전통적 패러다임: 수호자로서의 아키비스트

고전 기록학에서 아키비스트의 일차적 책무는 기록의 증거적 가치를 훼손 없이 지키는 것이었다. 젠킨슨(Hilary Jenkinson)은 아키비스트를 기록의 "수호자(keeper)"로 규정했고, 이용은 보존에 종속된 부차적 기능이었다. 쉘렌버그(T. R. Schellenberg)는 2차적 가치(secondary values) 개념을 통해 연구 이용을 평가의 근거로 끌어들였지만, 그가 상정한 이용자 역시 주로 역사 연구자였다. 이 시기의 서비스는 "찾아오는 소수의 전문 연구자를 기다리는" 수동적 모델이었다.

2. 이용자 중심 전환의 이정표

2.1 Freeman의 도발(1984)

엘시 프리먼(Elsie Freeman)은 「보는 이의 눈 속에서: 이용자의 관점에서 본 아카이브 운영」에서 기록관리가 자료 중심에서 고객(client)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이용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그의 지적은 이후 이용자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1].

2.2 접근 패러다임(2001)

멘네-하리츠(Angelika Menne-Haritz)는 기록관리의 목적이 '보관(storage)'에서 '접근(access)'으로 재정식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접근은 단순한 열람 허용이 아니라, 기록이 사회적으로 의미를 생성하도록 하는 적극적 기능이다[2].

2.3 권력과 재현(2002)

슈워츠와 쿡(Joan Schwartz & Terry Cook)은 아카이브가 중립적 저장소가 아니라 기억을 만들어내는 권력의 장소임을 드러냈다. 무엇을 기술하고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가의 결정은 곧 누구의 기억이 접근 가능해지는가를 결정한다[3]. 이 관점은 서비스 설계에서 포용성·다양성·재현의 윤리를 요구한다.

2.4 참여형 아카이브(2008~)

후빌라(Isto Huvila)는 탈중심화된 큐레이션, 급진적 이용자 지향, 기록·과정 전체의 맥락화를 특징으로 하는 참여형 아카이브(participatory archive)를 제안했다[4]. 타이머(Kate Theimer)는 이를 "아카이브 전문직 외부의 사람들이 지식이나 자원을 기여하여 기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조직·사이트·컬렉션"으로 정의하며 'Archives 2.0' 논의를 이끌었다[5]. 9주차에서 사례와 함께 상세히 다룬다.

3. 접근의 다층 구조

층위
내용
관련 주차
물리적 접근
열람실, 시설, 원본/사본 제공
5주
지적 접근
검색도구, 기술(記述), 메타데이터
6주
법적 접근
정보공개, 프라이버시, 저작권
7주
기술적 접근
디지털 아카이브, 데이터, AI
9~13주
사회적 접근
아웃리치, 교육, 접근성(accessibility)
14주
'접근성(accessibility)'은 장애인·비전문가·언어 소수자 등 모든 이용자가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웹 접근성 지침(WCAG) 준수와 쉬운 언어 쓰기 등 구체적 실천을 포함한다[6].

토론 질문

Freeman의 1984년 비판은 2026년 한국의 기록관·아카이브에 얼마나 여전히 유효한가?
참여형 아카이브에서 전문성(아키비스트)과 참여(이용자)의 경계는 어디에 그어야 하는가?

수업 운영 (3시간)

교시
내용
1교시 (75분)
강의: 전통적 패러다임과 이용자 중심 전환의 이정표
2교시 (60분)
문헌 발표 2편 + 토론
3교시 (40분)
세미나 토론: 아래 '심화 토론' 진행

발표 문헌 (발제 15분 + 토론 10분)

1.
Elsie T. Freeman, "In the Eye of the Beholder: Archives Administration from the User's Point of View," The American Archivist 47, no. 2 (1984): 111-123.
2.
Angelika Menne-Haritz, "Access: The Reformulation of an Archival Paradigm," Archival Science 1 (2001): 57-82.
3.
Joan M. Schwartz and Terry Cook, "Archives, Records, and Power: The Making of Modern Memory," Archival Science 2 (2002): 1-19.

심화 토론 (3교시)

세 문헌을 관통하는 질문으로 전체 토론을 진행한다: ① Freeman의 1984년 비판 중 2026년 한국에서 여전히 유효한 항목은? ② Menne-Haritz의 '접근 패러다임'은 이용자 만족과 어떻게 다른가? ③ Schwartz & Cook의 권력 논의를 서비스 현장(검색도구 용어, 전시 선정)에 적용하면 무엇이 보이는가? 각자 한 문장 입장을 노션 토론 보드에 남기고 종료한다.

각주

[1] Elsie T. Freeman, "In the Eye of the Beholder: Archives Administration from the User's Point of View," The American Archivist 47, no. 2 (1984): 111-123.
[2] Angelika Menne-Haritz, "Access: The Reformulation of an Archival Paradigm," Archival Science 1 (2001): 57-82.
[3] Joan M. Schwartz and Terry Cook, "Archives, Records, and Power: The Making of Modern Memory," Archival Science 2 (2002): 1-19.
[4] Isto Huvila, "Participatory Archive: Towards Decentralised Curation, Radical User Orientation, and Broader Contextualisation of Records Management," Archival Science 8 (2008): 15-36.
[5] Kate Theimer, "Building a Participatory Archives" (SAA 2011 발표) 및 Theimer의 Archives 2.0 관련 저작; SAA Dictionary of Archives Terminology, s.v. "participatory archives".
[6] Cheryl Oestreicher, Reference and Access for Archives and Manuscripts (SAA, 2020)는 물리적·지적·가상적 접근을 서비스의 세 축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