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펴낸 첫 사진집 <분단의 향기>에 실린 작가의 글에 따르면, 노순택은 향후 작업 전개도를 이미 설정한 듯 보였다. 그가 다룰 시공간은 한국 현대사이며, 주제는 제도화된 폭력이 될 거라 명시까지 했다. 글 말미에 “이 나라를 ‘대한미국 코메리카 공화국’이라 이름 짓고 10여 개의 소주제로 나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밑그림까지 그려 놨다. 첫 개인전의 포부는 6년여 지난 오늘까지 괄목할 결과물의 축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현재 그가 공언한 10여개의 소주제도 20여개로 몸을 불렸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한국현대사의 시공간은 완결체로 존재하지 않기에. 추가된 소주제들은 2008년 여름을 달군 촛불시위와 그 후일담을 기록한 ‘메가바이트 산성의 비밀’이나 2009년 1월 용산 철거민 참사의 전후를 추적한 ‘그날의 남일당’ 연작처럼, 그도 예측 못한 돌발적 현대사로부터 파생했으니, 소주제의 수는 계속 늘어갈 전망이다. 2008년 12월 아트선재센터의 <39조2항>전에 발표된 ‘좋은, 살인 Really Good, Murder’ 연작도 동기가 된 실화가 같은 해 10월 보도되었다.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15K가 “살인기계”일 수도 있다며 개인적 번뇌를 미니홈피에 토로한 이유로 퇴교 조치된 공군사관생도의 일화가 그 실마리다. ‘상상마당’의 사진가 지원프로그램 SKOPF의 제 2회 선정자가 된 그는 2010년 연작 이름을 딴 개인전 <좋은, 살인>에서 2년 전 보여준 연작을 집대성했다. 필자는 본 전시를 편의상 세 개의 구성으로 풀었다. 1. 에어쇼와 참관객 2. 참관객의 병기 체험 3. 방위산업 전람회의 나른한 표정.